JenNY_025
Let me hold you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그렇게 세 계절을 맞이하는 중이다.
여기저기 화려한 불빛과 장식에
어린 꼬맹이처럼 좋아하고 신기해하다 보면,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 나에게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싶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바로 '함께 보면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아마 나에게 행복은 혼자서 느끼는 게 아닌 거겠지.
거의 10년이 다 돼가는 추억들을 뒤적이다가
그때 즐겨 들었던 노래들과
적어뒀던 기록들을 찾았다.
2009년 10월 1일
중, 고등학교 때부터 유난히 좋아했던
힙합 음악을 직접 만들고 공연하는 것.
랩을 할 수 있는 것. 일부라는 그 자체.
예전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춤을 사람들 앞에서 추고, 음악을 진짜 즐기는 것.
내가 원하던 대학, 과에 와서
고등학교 때와는 다른 마음으로 수업을 듣는 것.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웃으면서 보내는 것.
잠시 동안 같이 있지 못한 친구들을
잊지 않고 마음 속으로 응원하는 것.
책임감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과외 쌍둥이를 가르치는 것.
가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그러려니, 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
그리고
자유를 책임질 줄 아는 것.
이 순간순간에 감사하며
긍정적으로 사는 것.
2009년 11월 5일
남이 삶을 바로 살지 못하는 것이
내가 바로 살지 못하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
2010년 7월 4일
내가 똑바로 서있지 못하거나 불안한 모습 보인다거나
그럴땐 누가 날 안아줄지
2010년 9월12일
다른 어떤 것을 통해 빛나는것 보다
그 존재, 있는 그대로, 그 자체로.
참 신기하게,
저 때도 똑같은 생각을 했었구나 싶었다.
그 때의 내가 지금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반갑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했다.
가장 많이 듣던 노래 중 하나를
반복 재생 하고 맞이하는
28살의 마지막 달, 12월.
난 아직도 저 때에 머물고 싶은 건지.
29살을 맞이할 준비가
안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