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044
let's not draw the line
엄마는 재주가 참 많은데.
그림, 수 놓기, 노래,
글, 기타, 피아노 등등.
항상 취미로만 하기엔
너무 아까운 재능이 많다고 생각했다.
생일에 맞춰, 핸드메이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과
취향저격 직접 수 놓은 천 가방이 도착했다.
아끼고 아끼다가 천 가방을 오늘 처음 들고 갔는데.
보는 사람마다 탐내면서,
몇 번씩이나 칭찬을 했다.
선물과 함께 보냈던
엄마처럼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손 편지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따스한 기운으로
우리에게 와준 쫑에게
많이 많이 고맙다’고 하셨다.
’늘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꾸려나가리라 믿는다’고 하셨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아빠와 결혼하고
함께 미국에 와서 공부를 했던,
지금의 나보다도 훨씬 어렸던 엄마였다.
오빠와 나를 위해.
계속 할 수 있던 공부와
그 많은 커리어 기회들을 포기했던,
그 때의 엄마의 마음이 어땠을까.
누구보다 지혜롭고 똑똑하고
이렇게 재능이 많은 엄마가.
우리와 시간을 더 보내기 위해,
우리를 잘 키우기 위해
놓은 게 얼마나 많았을까.
매번 가족이 우선이었던 엄마가.
엄마 스스로를 위한 건
그렇게도 검소하게 생활하고.
아빠, 오빠 그리고 나를 위해
희생하고 배려한 그 모든 게
더 크게 느껴지는 요즘.
따뜻한 봄이라 그런지
더 결혼하는 친구,
동기들이 더 많은 요즘.
나도 언젠가
엄마 같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