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I Fall
Have I been here before?
솔직히 말해서
내가 요즘 들어 가장 많이 우울해 하는 것은
내 인생에 양감이 없다는 것이다.
내 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겨자씨 한 알 심을 만한 깊이도 없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어떻게 벌써
9월 중순이 왔지.
나의 삶의 부피는 어느정도인지,
더 생각하게 되는 요즘.
가끔 너무 얇고
금방 사라질 것 같은 기분이지만.
그런 사람이었다.
무엇이든 확실하게 표현해서
나처럼 모호한 잡념에 휘말려있는 인간의 머리조차
불현듯 선명하게 헹구어주는,
희미한 존재에게로 가는 사랑.
생각이 많은 나에게는
애매모호함은 더 많은 생각을 만들 뿐.
그는 세상을 향해
직진으로 강한 화살을 쏘지 못한다.
마음으로 사랑이 넘쳐
감당하기 어려우면
한참 후에나 희미한 선 하나를 긋는 남자.
애초에 어려운 것들.
주말이 역시나 좋-다.
정말 오랜만에
낮잠을 3시간이나 잤다.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이
이렇게나 필요했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다음주를 위해
또 충전하는 일요일.
피곤이 쌓여서
매일 아침 찌뿌둥하던 몸이
조금은 나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