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is the World
사랑이란 절정으로 승화된 순간을 말하는 것이며
가득 찬 순간, 자기 의식과 타의 의식이 완전히 하나가 된 순간을 말할 것이다.
순간은 포착되어 응결시켜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이 ‘순간’들이 생의 가치의 전부인 것을 생각할 때,
그리고 그것이 없다면 살 가치가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
어떤 허망하고도 엄숙한 감동을 갖게 된다.
그런데 너랑은
진짜 그 감정을 느꼈어.
"보고싶어.
나는 누구랑도 너랑 하던 것처럼 말할 수가 없어."
서로를 통해 가슴 깊은 곳에 있는
갈등, 불안, 결핍을 마주했다.
서로의 비틀어진 마음을 토닥여 주는 것.
악이 그의 이성을 변질시키거나
거짓이 그의 영혼을 기만하지 못하도록.
"우리는 비슷한 관점으로 세상을 봐요."
같은 지점을 바라봐도, 어려운 것들.
강하게 끌릴 수록 엇갈리는 것들.
"정말 그 말 때문에 기분이 좋은지 확인해보려고,
잠시 동안 그 말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다음
다시 그 생각으로 돌아가봤는데,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감정 그대로를 경험하지 않고,
억누르고 참으면 점점 나라는 존재와
내가 경험하는 것들에 무뎌지기 마련이었다.
그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최선이었을 방법들.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은 욕망의 세계다.
거기에서 우리는 너의 ’있음’으로 나의 ‘없음’을 채울 수 있을거라 믿고 격렬해 지지만,
너의 ‘있음’이 마침내 없어지면 나는 이제는 다른 곳을 향해 떠나야 한다고 느낄 것이다.
반면,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지 않은지가 중요한 것이 사랑의 세계다.
나의 ‘없음’과 너의 ‘없음’이 서로를 알아볼 때, 우리 사이에는 격렬하지 않지만
무언가 고요하고 단호한 일이 일어난다.
함께 있을 때만 견뎌지는 결여가 있는데, 없음은 더 이상 없어질 수 없으므로,
나는 너를 떠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신형철 <나의 없음을 당신에게 줄게요> 중
"하지만 바로 이 순간 처음으로 그녀에게 새로운 삶이 열렸다.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도 그녀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래, 그게 내 삶의 시작이었어."
Any place you love is the world to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