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Your Mind Off

Until the darkness fades away




정확히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아마, 어렸을 때 가족 여행을 갔다가
여권을 잃어버렸을 때 그 즈음-.



어린 마음에
당황한 얼굴의 아부지를 보는 게 속상해서
두 눈을 꼬-옥 감고는,



'하나님.
꼭 도둑 얼굴을 저에게 보여주세요.
지금 눈 뜨면 보이는 사람이 범인이어서,
제가 여권 꼭 찾게 해주세요.'



이런 억지 기도를 하고,
눈을 떴는데 도둑은 보이지 않았다.




외출하러 나가다가
'아 맞다! 지갑.'
다시 들어갔다가 나온 그 사이에,
바로 슝- 버스가 떠나는 것.


이 사소한, 
기막힌 타이밍 또한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다.


일상 속에서의 타이밍도 타이밍이지만,
모든 관계에서의 타이밍은 더-더욱.






어렸을 때,
'쟤는 피하고 싶다.'라고 생각한,
그 장난꾸러기 남자 애랑 짝을 하게 되는 것.


내가 정말 열심히 공부한 범위에서는 
좀처럼 시험 문제가 나오지 않는 것.




내가 어떤 상황을 격하게 피하고 싶거나,
혹은 반대로 격하게 원할 수록.


다시 말해
어느 쪽으로든 지나치게 욕심낼 수록,
더 얽히고설키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땐 마음을 비우고
자연스럽게 두는 게 맞다.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고 때가 있다는 걸.

그리고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야겠다.

 


JUST ANOTHER DAY BACK IN SEOUL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