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est Life

take you to my island



 

8월- 9월- 10월- 11월 그리고 12월.
분명 민소매에도 땀 삐질삐질 흘리던 더운 여름이었는데,
이제는 도톰한 털 양말을 신는 겨울이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이 과정도 
어느 정도 끝이 보이고,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




분명 이보다 쉬운 방법도 있었지만.
맨땅에 헤딩하듯- 다소 무모하게- 덤벼볼 수 있어서,
그리고 내 방식대로 잘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인생 뭐 있나.
이렇게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는거겠지 싶다.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이야기하고,
같이 힘들어하고 함께 행복해했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 동기, 선배와
매일 나누던 소소한 대화와 시간들.



그러다 갑자기 맞이한 이 혼자의 시간이
동 떨어진 섬처럼 
때로는 벅차기도, 외롭기도, 지치기도 했던 것 같다.
(가끔은 이러다 정말 외톨이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목표가 생기면 집중을 해야하는 성격 탓에,
그동안 주변에 너무 신경쓰지 못했다.


그렇기에 당연히 잊혀지고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따뜻한 마음과 진심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서.
진짜 소중하고 감사한 게 뭔지 알 수 있었다.




중요한 건 붙어있는 절대적인 시간이나,
보여지는 게 아니라.

아무리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예전에 비해 소원해지더라도,
더 단단해지고 끈끈해짐이 느껴지는 것.



나도 이제는 중심을 더 잘 잡고,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고
좋은 기운을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다.
(앞으로 감사하면서 더 잘 해야지.)




알게 모르게 지쳤을 몸과 마음을 위해,
조금은 따뜻한 섬으로 슝 떠나기로 했다.
아무 생각없이 푸-욱 쉬고 충전해야지.



괜시리 추-욱 처질 때 듣던 이 노래가
유독 더 신나는 오늘.
수고했다, 오늘도.
 

JUST ANOTHER DAY BACK IN SEOUL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