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Together


brought the fire to a world so cold
 



계획은 0.
알람도 맞추지 않았다.
눈이 떠져도 몸이 피곤하면 더 잤고,
움직이고 싶을 때 움직였다.



식사 시간을 놓치면 놓친대로.
따뜻한 카모마일 티를 원 없이 마시고,
한국말을 했다가 영어를 했다가 일본어를 했다.


 

챙겨간 수영복, 여름 옷 그리고 선글라스는 
트렁크에서 한 번도 꺼낼 일이 없었음에도,
(비를 몰고 다니는 나에게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다.)

나는 이 섬에서 하루를 더 있었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감기로 고생을 했지만.
어쩌면 날씨보다도, 장소보다도, 나의 컨디션보다도,
 중요한 건 어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 같다.





 2017년의 끝자락, 따뜻한 날씨를 찾으러 간 곳에
햇빛은 내가 떠나는 날에서야 나타났지만.



떠나는 나의 손에 쥐어준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다시 한번 느끼는,
'역시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그리고 특히나 더- 생각나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바뀌는 건 없는 것.
조금 더 익숙해지면 나아질 것들.
 

Day 1-5 (+1)=6 In ISHIGAKI

seoul punchJonghwa Yi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