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d On, We're Going Home
I Move for you
<줌바 컨벤션 3일차>
9:00-18:00 Zumba Gold Training
18:30-19:30 ZCOM Meet N Greet
21:00 Theme Party
<줌바 컨벤션 4일차>
9:00-10:30 Pop Madness
12:00-13:30 Closing Session
4일동안 내가 좋아하는 라틴, 힙합 댄스 수업들을 많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어르신들이나 신체적으로 불편한 분들을 가르치는
줌바 골드 트레이닝을 가장 기대했고,
그 만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기존 줌바와는 달리 속도나 움직임의 크기 등을 조금씩 변형하며,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는 것.
마지막에는 휠체어에 앉은 분들을 가르치는
Zumba Chair 수업이 진행되었고,
이 시간에 느꼈던 감정들과 생각들은
앞으로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눈물이 자꾸 흘러서 주책 맞게.)
평소에 의자에 앉는 것이 나에게는 쉼이었다.
무릎을 하나 올리기도 하고,
혹은 아빠 다리를 하기도 하고.
다리가 아플 때 찾는,
굉장한 편한 자세였던 거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앉아있는 것이 가장 불편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그 자세 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는 거다.
매번 줌바를 할 때 마다 신나서 뛰어다니고,
팔을 위로 쭈-욱 뻗고,
온 몸을 사용해서 음악을 즐기는 게 내겐 당연했다.
하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은
절대로 당연한 게 아니었다.
항상 지금 상황에 만족하다가도
금세 불평을 하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태도를 기대하면서도
정작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어디 크게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자꾸만 잊게 된다.
(붕어도 아닌데 말이다.)
이를 얼마나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턱을 다치고 흉터가 남았을 때,
거울을 보며 속상해 하던 게 부끄러워졌다.
우린 모두 다 동등한, 똑같은 사람이다.
같은 감정을 가지고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을 살아간다.
누구에겐 사치로 느껴질,
내게는 일상일 수 있는 것들.
건강하게 숨을 쉬고, 걷고,
춤을 추고, 웃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한 적이 있었나
자꾸 나를 뒤돌아보고, 생각해보게 된다.
그게 꼭 돈이 아니어도,
물질적인 것이 아니어도 말이다.
나이가 드신 분들을 위해 한 번 더 웃으며
인사를 해드린 다거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조금 더 먼저 다가가
도와드린 다거나.
이런 작은 것들부터 시작하다보면,
분명 앞으로도 내가 도울 수 있는 것들을
찾을 수 있을거란 자신이 생겼다.
내가 느끼는 행복의 크기만큼
다른 어떤 사람의 행복을 뺏어가는 것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다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Giving & Sharing.
그리고 그 것을 남이 모르게 하는 것.
그 때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그 행복함은,
내가 어떤 걸 소유하거나 어떤 것을 성취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훨씬 더 크다는 걸 상상할 수 있었다.
마지막 수업,
스트레칭 노래 가사 중 계속 맴돌던.
Don't you let nobody tell you your way.
앞으로도 내 길을 잘 찾아가며,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계속 힘내서 나아가야겠다.
(그게 꼭 '정답'인 길이 아니어도 말이다.)
I move for you.
내 작은 몸짓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나 스스로를 위해 움직이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움직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럼 이제 이 모든 걸 안고
집에 가야겠다.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