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by Little

그런 눈빛들 속에 어떤 마음인지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목소리가 있다.
카더가든의 목소리와 노래는 들어도 들어도, 계속 듣고 싶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목소리와 분위기.)



작년 봄, 발매 전에 이 노래를 라이브로 들었던 순간이 생생하다. 
아직은 쌀쌀했던 날씨 탓에 긴장되어있던 몸이,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순간 사르르.




작은 공연장 특유의 분위기와 몽환적인 목소리가 잘 어우러졌다.
한 손엔 맥주를 들고 자유롭게 노래하고,
그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로 좋은 음악과 함께, 
참 행복했었다.





Little by little.
조금씩.



어떤 과거나 상처를 극복하는 것은 참 어렵다.
대부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쌓여버린 감정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젠 좀 괜찮아졌겠지.' 하다가도,
갑자기 훅-하고 들어오는 것들이 있다.
그럴 때면 겉잡을 수 없이 흔들리기도, 휘청거리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갑작스러운 변화가 처음에는 당황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받은 충격만큼이나 빠르게 적응하기도, 무뎌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조금씩 서서히 바뀐 것들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모른다.
대부분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채, 변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조금 더 위험하다.




오늘따라 미래의 나에게 경고를 하고 싶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도 모르는 사이에 '꼰대'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라고, 잘난 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을 하대하거나, 지나치게 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하는 선택과 이야기에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되, 
항상 겸손하고 싶다.


 

 

Day 27 In Denm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