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020
always make me feel so
모두들 안타까우리만큼 갖가지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둔감해서 그다지 짊어지지 않은 사람을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들은 신기하게도 로봇처럼 보인다.
짊어져 본 사람만이 색감이 있고 섬세하고 아름답게 움직인다.
그러니까 짊어지기를 잘한 거지,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살아있는 한, 섬세하고 아름답게 움직이고 싶다.
영혼에 상처받고, 영혼으로 치유되는 이상한 날들.
내 생명이 움직이라고, 움직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인생에는 결말이 없고, 이뤄야 할 목표도 없다.
그저 흐름이나 움직임이 있을 뿐이다.
인지하지 못한 채 익숙해지는 것들이 있다.
(마치 원래 그랬던 것처럼.)
그래서 정신 차려보면 나도 모르게
저- 멀리 가있을 때가 있다.
맞추는 것에 너무 익숙해졌는데,
어차피 내가 맞추는 게 더 마음이 편하고
쉽기 때문이었다.
사람은 본래 이기적이어서
자기 기준에 맞춰서 사고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고 생각했다.
설레서 재잘재잘 자랑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니
내가 다 기분이 좋아졌다.
바로 달라지는 그 표정과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그 감정.
되물어보는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별로 없었다.
그때의 내 표정과 감정이
너무 아팠다.
한 번쯤은
이기적이고 싶은데.
흐름과 움직임 속에
나를 단단하게 지켜주는 것들이
자꾸만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기분.
나는 마음이 가득 차 있던 것에 대해
비우고 내려놓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다.
나는 지금껏 알면서도
모르는 척 무시해왔을 수도 있다.
'어차피’라는 단어는
너무 슬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