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021
Do you know what it's like
가까운 사람이 잠시 들렀다가
마치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
썰물이 남기고 가는 흔적은.
빛에 반사돼서 더 반짝이는 조개껍질들과
아직 남아있는,
함께했던 발자국.
서로가 서로의 새로운 시작을
지켜보고 응원할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나 벅찬 일이었다.
기다리기 싫지만
기다려야 하는 것들이 있고.
원하지 않아도
다가오는 순간들이 있다.
밀려오는 과제와 프로젝트에
별로 남아 있지 않은 힘을 다 모아서
계속 수영해서 앞으로 나가야 하는 기분.
그 순간에,
나의 어깨를 토닥여주고
잘하고 있다고 자랑스럽다고 하는
그 한마디가.
계속 정신없이 밀려드는 이 파도 속에서,
정신을 놓지 않고, 물에 빠지지 않고.
버틸 수 있게 해주는 힘인 것 같다.
언젠간 너무나 그리워할 이 시간들 속에
정작 내가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이
없다는 것.
그 흔한 행동 하나조차 보지 못하고
나누지 못한다는 것.
희망고문처럼 마냥 기다려보기도 하고.
바뀌지 않을 것에
자꾸 반복해서 돌아가기도 하고.
그렇게
또 하루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