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So
"아니, 그래서 대체 뭔데?"
"글쎄, 뭔지 모르겠다."
다른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이 뿐이었다.
속도와 방향,
그리고 거리를 가늠할 수 없어
자꾸 길을 잃었다.
누구에게나 고민이 있고
아픈 부분이 있듯.
말하지 않을 뿐.
보이지 않을 뿐.
티내지 않을 뿐.
단지 그럴 뿐이었다.
핸드폰을 손에 들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됐지만.
누를 수 없었다.
쉽지는 않더라도
어렵진 않았으면 했지만.
너무 어려웠다.
"아니, 그래서 넌 어떤데?"
"글쎄, 그냥 자꾸 생각이 나."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