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 and More
I can't help but
내가 더 그리울 것은
엄청난 게 아니고.
반찬이 잔-뜩 나오는
백반 집에서
오랜만에 안부를 묻던 것.
코에 바람 쐬자며
미술관에 갔다가
18살처럼 신나서 방방 뛰던 것.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마주치기도 하던 것.
동네에서 잠깐 보자며
후드를 뒤집어 쓰고
바로 나갈 수 있는 그 거리.
새벽 3시에 눈이 떠질 때마다
다시 덮던 땡땡이 이불.
뿌옇게 보였던 천장과 창문.
익숙하게 켰던 램프와 핸드폰.
한 가지 색이 아니라,
다양한 색으로 나를 채워주고
입체적으로 봐주던,
지금까지 당연히 여기기도 했던.
내 주변의
그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