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and Forever
Be My Muse
교토는 아주 어릴 때 이후로 온 기억이 없다.
한국의 경주 같은 느낌이라고 했는데,
역시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기에 최고였다.
고심 끝에 고른 숙소와
바로 앞 작은 카페에서 맛 본 아침 토스트.
주변 구경을 하고 저녁에 다시 돌아오는데,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는 따뜻함.
다리가 아프도록 걸어도
다음 날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지고.
술 못 마시는 유전자의 가족 셋이
매일 밤, 맥주 한 잔을 나눠 마시며
한껏 볼이 빨개지고.
(센 척)
괜히 더위를 탓하며
먹고팠던 아이스크림을 맘껏 먹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또
슝- 지나가버렸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15개의 돌과 모래로 이루어진 정원, 료안지.
시원한 마루에 앉으면 느껴지는
가장 일본다운 조용함과 평화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정원, 그 어느 각도에서 봐도
돌 15개 전체를 볼 수 없다고 했다.
아부지는
인생도 똑같다고 하셨다.
툭 던지시는 한 마디에
항상 머리가 딩-.
딱 한 마디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내 영감의 원천! 뮤즈:)
(지금까지 그랬듯 영원히.)
아직까지도.
호기심이 많아서 궁금한 게 많고,
욕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도 많다.
내가 이제껏 늘어놓은 돌이 몇 개일지,
내가 그 중 몇 개나 제대로 보고 있는지.
혹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돌은 몇 개인지.
이게 전부라고 생각하던 편한 위치에서,
조금씩이라도 움직일 줄도 알고.
늘어놓은 것들을 정리하며,
현명하게 구분하고
또 우선 순위를 정할 줄도 알고.
지금까지 마주하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들에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을 열고.
그게 공부든, 일이든, 사람이든.
조금은 차분하게,
좀 더 깊고 진하게,
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