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011

New York City, please go easy on me tonight


 




엄밀히 말하면 나도 미국인인데,
자꾸 외부인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 완벽하지 못한 영어와
그들과 다른 나의 외모 때문이었겠지.





완벽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싶은 마음에
더 잘 듣고 싶고, 더 잘 이야기하고 싶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여기 그 누가 완벽할까 싶다.
그래서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그게 정답인 거다.










2012년 6월 8일에 적어둔 기록을 발견했다.





아름다움은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향기처럼 풍기는 것,
모든 존재에 있는 그것.


풀은 풀로서, 꽃은 꽃으로서,
너는 너로서, 나는 나로서.
우리는 우리로서.





 

아름다움은 절대적인 것인지, 상대적인 것인지.
내가 과연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인지하고 있는지.
그런 고민을 하다가 적어뒀던 글인 것 같다.










뉴욕에 와서 좋은 것들 중 몇 개는,
모든 것이 본인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
서로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
'다양성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개성 넘치는 이 사람들을 보다 보면,
모두가 멋지고 예쁘게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인지하게 된다.






정형화되어 있던 아름다움의 기준.
그리고 모든 것이 비교가 되던 그 상황들.





그런 기준과 상황은 우습다는 듯,
각자의 색과 향기를 품고 있는 이 사람들을 볼수록.
이상하게 나에게도 더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다.











엄마는 나에게 영어로 편지를 써줬었다.







Be confident and don't be afraid of asking.
Attitude matters not only in fashion,
but also in everyday life.








가끔 옷을 입고는
"흠.. 이거 좀 이상한가..?" 하며 멍- 때리던 나에게,
"패션은 자신감!" "애티튜드!" 라고 엄마가 말했었다.







비단 패션뿐 아니라
하루하루 생활하는 모든 순간에.
당당한 태도와 자신감이 나를 더 빛나게 해줄 거라는 말.










모르면 다시 한 번 물어보고.
당당하게 나의 의견과 이야기를 전달하고.
나는 외부인이 아니고, 뉴욕의 일부임을 인지하고.





엄청난 속도로 지나가는 이 밤들을
전부 흡수하고, 만끽하고 싶다.




(멀리서 온 고구마말랭이와 새콤달콤으로 에너지 업!)

LIFE STARTS IN NY_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