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012
no time to speak our minds
개강 첫 주.
정신없고, 그리고 정신없고, 또 정신이 없었다.
읽고 보고 듣고 가야 하는 것이 이렇게나 많고.
내 생각을 남에게 전달하는 게 이리도 어려운 것이었다니.
모든 것에 시간이 필요한 나에게
뉴욕의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다가오지만,
이런 적당한 부담감은 항상 좋다.
One might encompass the eliminated element within the concept of the aura,
and go on to say: what withers in the age of the technological reproducibility
of the work of art is the latter's aura.
너무나도 공감이 되었던 문장은 읽고 또 읽고,
이렇게 또 적어두기도 하고.
오가는 수많은 대화 속에,
그동안 내가 얼마나 좁은 생각을 해왔는지
다시 깨닫기도 하고.
이렇게 바쁘게 시간이 금방 지나가겠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안심하기도 했다.
지하철을 타고 박물관을 가는 길에
이 역이 맞나 밖을 쳐다보는데,
지하철을 타려는 한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지하철 문이 열리고,
맞은편에 앉아서 나를 빤히 쳐다보는데.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
뭔가 눈으로 말을 하는 것 같은데,
도저히 알 수 없는 특이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리고 내릴 때까지 그 이상한 아우라가 남아있었다.
처음 경험하는 게 많은 이곳에서
아쉽기도 하고 때로는 슬플 때도 있었고,
욕심이 날 때도 많았다.
사실 모든 것이 마음과 의지에서 비롯됨을,
자연스럽게 깨닫고 있다.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또 피부로 바로 와닿아서.
이제는 슬프고 아프게 다가오기보다는,
씁쓸해지는 거다.
그냥 다 곱게 접어서 넣어두고 집중해야지.
나의 마음에게 쉼과 자유를 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