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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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st part was having someone to share your adventures with.





뭐, 그런 게 아닐까 싶었다.




혼자 집에 들어올 때 맞이하는
차갑고 텅 빈 공기를 애써 외면하며.
다시 산책하러 밖으로 나가는 그 길들 속에서.





이런 게 아닐까 싶었다.




어쩔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 상황들 속에서.





꼭 엄청난 게 아니어도
자연스레 특별해지는 그 순간들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축복이겠다 싶었다.







긴 소매에 반쯤 가려진 그 떨리는 손을 잡고.
좋아하는 선선한 바람에 늦저녁 산책을 하고.





마시지 못하는 술을 세 모금 정도 마셨다가.
혼자 신이 나서 아이스크림을 찾고.





오늘 있었던 일들을 시시콜콜 털어놨다가.
사소한 이야기에도 배 아프게 웃었다가.





힘들 때에는 잠깐 어깨를 빌려도 보고.
또, 힘들어할 때에는 그 어깨를 토닥여주고.





행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