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70
like a shooting star
첫 줌바 클래스를 끝냈다.
학교 100주년 페스티벌 기간과 겹쳤음에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과,
정말 즐겁게 1시간을 보냈다.
7년도 넘게 해온 것이지만
항상 줌바를 할 때엔
내 스트레스 풀기에 바빴는데.
맨 앞에서 다들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또 에너지를 주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처음에 취미로 시작해서.
강사 자격증을 따고, 플로리다 컨벤션에 갔다가
뉴욕에서 첫 수업을 하기까지.
때로는 누군가에겐 웃긴,
이런 작은 것들이
내게 큰 성취감을 준다.
그게 활동이든 사람이든
내 가슴을 뛰게 하고
설레게 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내가 뭘 해야 잘할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맞추는 게
내 성격이지만.
요즘에는 내가 언제 행복한지 집중하고
또 나에게 맞지 않는 것들은 과감히 지워나가는,
그런 연습을 하고 있다.
(아직도 난 너무 멀었지만)
일요일 아침에 조모임을 하더라도
뭔가 하고 있다는 기분이
또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겠지.
나는 무엇을 좋아했는지.
음악 관련된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잔잔한 영화의 와닿는 대사들도 좋아하며
색깔로 포인트를 주는 센스를 좋아하고.
파머스마켓의 투박한 꽃다발도 좋아하고
민트 초코 맛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며
고구마, 떡 할머니 입맛의 간식을 좋아하고.
꾹꾹 눌러쓴 손 편지를 좋아하고
움직일 때 은은하게 풍기는 향을 좋아하며
귀여운 장식품들을 좋아하고.
나는 이런 걸 좋아했지.
다른 것에 휩쓸려
내가 좋아하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가워진 바람과 도톰해진 옷들에
두 번째 가을이 왔구나 싶다.
두번째가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막연히 26살에 결혼하겠다고 했던 나의 마음엔
신혼 생활을 정말 충분히 즐기고,
늦지 않은 나이에 건강하게 아이를 낳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일찍 결혼할 것 같다고 했던 나지만,
우리 중에 제일 늦게 결혼할 것 같다고 했던
우리 지혜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
지혜는 캐나다로, 나는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둘이 브런치를 그렇게나 먹고
함께 홍콩도 다녀왔었는데.
사랑스럽고 똑부러진 지혜와
그 누구보다 사랑해줄,
연하임에도 든든하고 착한 예비 신랑.
너의 브라이덜 샤워는 내 담당이었는데
이렇게 아쉬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쉽고 또 아쉽다.
미안하고 아쉬워서 더
자주 전하지 못하는 진심.
앞으로
더 반짝반짝 빛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