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Dance
그녀는 미세하더라도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고
또, 미세한 것에도 크게 반응하는 사람이었다.
자꾸 성큼성큼 다가오는,
새로운 이의 움직임을 애써 무시하며
자신의 위치를 지켰다.
요리하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다가
등을 쓰다듬고는
뒤에서 꽉 껴안는 그녀.
그리고, 닭 요리 소스가 튄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그녀의 시그널을 거부하는 그.
Do you know it takes courage to do that?
계속 여자로 존재하고 싶었던
그녀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은
때로는 아픈 말이 아닌
표정, 작은 손짓 하나에서 비롯되었다.
I'm afraid of being afraid.
매력적. 설렘.
익숙함. 무심함.
감정이 허무하게 소멸해 버리는 과정.
매 순간 엄습하는 삶의 빈틈 속에서
끊임없이 변해가는 것이
사랑과 사람이었다.
그게
현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