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77
Dancin’ on your own, alone
가을이 잠시 왔다가
겨울이 온 기분.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들이었다.
주말 수업과 조모임에
월요일이 되어서야
밀린 잠을 겨우 잤다.
월요일 밤 9시,
100년 넘은 아름다운 성당에서
베토벤의 작품들을
바로 눈앞에서 직접 보고 듣고.
화요일 밤 9시반,
집 근처 영화관에서
모두가 이야기하는 조커를 봤다.
영화가 상영되는 2시간 내내
술, 음료, 음식을 계속 오더 할 수 있는,
마치 바에 다 모여서 무비 나잇을 하는 느낌.
아직 서먹해 보이는 커플에서부터
편한 복장으로 마실 나온 듯한 부부.
결국은 커플전용 영화관이었다.
당연히 생각이 날 수밖에
없었다.
다시 그 날로
돌아가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뉴욕에서 영화관을 그래도 꽤 갔는데
이렇게 혼자는 처음이었다.
원래 혼자 영화를 잘 보는데.
(오히려 혼자 보는 걸 더 좋아할 때도 많지만)
결국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게
사람 마음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