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045
Out of my head
집에서 방배역을 향해 갈 때 제일 좋았듯.
여기서도 노래를 들으며
역까지 걸어가는 길이 참 좋다.
메트로 카드를 긁고 내려가서
평소대로 오른 쪽- 맨해튼 가는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누가 옆에 와서 어깨를 툭툭 쳤다.
에어팟을 빼고
눈으로 “?_?” 딱 이 표정을 지었던 것 같다.
지하철 역에서 연주하는 뮤지션 쪽을 가르키며
이 노래가 선물이라고 했다.
낯선 사람과의 small talk는 항상 불편한데
같은 방향의 지하철을 타고 가는 그 시간이
평소보다도 너무 길게 느껴졌다.
대답을 잘 하지 않자,
”If it makes you feel safe, I’m half white.
Let’s be friends”
라고 했다.
이 말을 듣고 너무 놀랐다.
전혀 그런 뜻의 행동도 아니었는데
너무 미안했다.
미국에 온지도 꽤 되어가는데도
나는 아직도 한국어가 아닌,
영어의 늬앙스와 의미를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
나도 모르게 가끔 오해하기도 하고,
또 어쩔 땐 차라리 오해였으면 할 때도 있다.
나의 행동이나 태도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나도 모르게 그러고 있을 수도 있겠다.
여러모로
인간 관계는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