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51
I need to feel it once again
2년 전, 이 즈음.
덴마크로 떠나는 짐을 쌌던 시기.
토요일, 그리고 월요일.
딱 두 번이었다.
출국 바로 전 날 늦저녁,
강남역에서 아이스크림 와플을 먹었었다.
온기가 조금은 남아있던
초여름 저녁의 공기.
얇은 빛줄기들이
테라스의 테이블에 반짝였다.
말을 이쁘게 하는게 좋다는 표현을
많이 들은 날이었던 것 같다.
2년이 지난 지금.
잠깐 한국을 들어갈 생각을 하니
생각이 많아진다.
시간이 언제 이렇게 갔을까.
어느새 1년이 다 되어가는
뉴욕 생활과 내 모든 선택들을 다시 되돌아봤다.
얼마 전,
지금 내 나이와 자유가 부럽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대한 그 자유를 즐기고 누리고 만끽하라고 했다.
(너무 슬프지만, 결혼을 하고 아기가 생기면
그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며.)
확실하지 않은 관계, 미래에 답답해하는 나에게.
오히려 그래서 더 너에게 선택권이 많다는 말.
즐기라는 말.
자꾸 시간이 내 편이 아닌 것 같고,
원하는대로 되지 않는 것들에
혼자 서운해하고 힘들어했던 시간들.
나는 항상 하나에 집중하고
올인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쩌면 애초에 그렇게까지 힘을 쏟아야하는 건
내 길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유독 힘에 부치는 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