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66
one-call away
이번 주,
추가로 듣는 그래픽 디자인 수업까지
모두 개강했다.
토요일에 수업을 듣는 게
매주 (마냥) 즐겁지만은 않겠지만.
내가 직접 만드는 그 모든 프로젝트와
두 손에 만져질 결과물들.
충분히 설렐만했다.
배우고 싶은 것이
참 많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부지런히 해나가야지.
처음 뉴욕에 오고 나서
흠칫 놀랄 때가 있었다.
예를 들어
미니스커트에 망사 스타킹을 입고
나보다 화장을 예쁘게 한 남자를 봤을 때.
옆에서 스트레칭하는 여자의 겨드랑이에서
무성한 털을 발견했을 때 등등.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박혀있던.
익숙해서 정답인 줄 알았고,
반대로 익숙하지 않아서 낯설게 여기던 것들.
단순히 외모 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당당하게 보여주고 말할 수 있는.
어릴 때부터 몸에 밴
그 태도와 마인드.
결국 이런 것들이
다른 게 아닐까 싶었다.
목요일 다른 전공의 수업에서는
열띤 토론으로 3시간이 슝- 지나가는데.
핑퐁처럼 주고받는 이야기들 속에
아직 나는 중간중간 귀엽게
끼어드는 정도이지만.
언젠가는 나도.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과 생각을
당당하게 던질 수 있으려나.
자신감과 겸손.
그 중간 어디에서
내 위치를 잘 찾아가는 중이겠지.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럼
모든 것이 다 괜찮아질 것 같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는 없지만.
가끔은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