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85

I'll just be a nerd for you too


예전에는 긴 비행을 즐기고
또 기대하기까지 했었는데.





이젠 6시간이 넘는 순간,
몸이 퉁퉁 붓고
피곤함이 밀려옴을 느낀다.




서울 집을 떠난 지
20시간이 지나서야
뉴욕 집에 도착했다.





서럽도록 조용한
이 텅 빈 집이 낯설다.







떠날 때와 똑같은,
그대로인 이곳에
다시 적응을 하는 시간.











마치 선물처럼 포근해진 날씨에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미뤄왔던 문화생활도 다시 하고
집에 오기 전 슈퍼에서 장도 봤다.



시차 때문에 아직도
헤롱헤롱인 이 날들을
알차게 보내기로 했다.






시차 적응 실패로 기절했다가
깨어나 확인한 아빠의 따뜻한 이메일.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지나고 보면 행복한 순간이라고 하셨다.
인생이란 게 불확실하고 애매모호한 곳을 헤매는 과정이라고.





아빠가 좋아하는 표현으로 muddling through가 있는데
학업, 직장, 사랑도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하셨다.









마음껏 헤매고 있는 이 순간조차
지나고나면 그리울 청춘.



자꾸 눈에 밟히는 서울이지만
뉴욕에서
마지막 학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





우선은 그것만 생각하기로 한다.

LIFE STARTS IN NY_085

seoul punchJonghwa Y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