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spoken Words

Like saying goodbye to the autumn birds

2년 전 미국으로 떠나기 전
여름의 기록.






그 때의 나를 걱정해주고 기억해주는 것.
울컥하고 찡한 것.





더 이상 과거, 그 때의 내가 아니라
현재의 나로 기억할 수 있었으면
했다.






같은 곳에서
같은 것을 보고
같은 시간 속에서
같은 감정을 느끼며.
같이 현재를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쩜 이렇게
장난처럼 어긋날까.
허허 웃어 넘길 뿐.




왜 같이
현재를 살 수는 없을까.






서로 만나려면 상처받은 사람 둘이 필요한 걸세.
그가 나지막이 말을 내뱉었다.
방황하는 사람 둘, 타락한 영혼 둘.





그렇지 않고 한쪽이 너무 강하면,
강한 쪽이 나머지 한쪽을 압도해 결국 죽이고 말겠지.








너무 강해서
내가 버틸 수 없을 때가 있었다.




비밀이 많거나,
혹은 알다가도 모르겠을 때.









어째서 우리는 그토록 그리웠던 사람들을
그들과 헤어져야 하는 순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마주치게 되는가.

웃으며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외투가 필요한 선선한 날씨에
그 회색 후드가 생각이 났고.


생각했던 추석 연휴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10월이 왔다.






고이 접어서
잘 넣어둬야지,
2020년의 여름.

Unspoken W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