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90
for the longest time
맨하탄은 모르겠지만,
이 동네에 정을 붙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평화롭고
모든 것이 조금은 느리고 친절한 느낌 (혹은 착각)에
오히려 마음이 편했을 지도 모르겠다.
약속 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온 친구의 연락에
후다닥 급하게 나가서는,
시간 가는지도 모르게 이야기하고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제일 좋아하는 동네 꽃집, 홈 스토어, 레코드샵,
서점, 플리마켓, 브런치 레스토랑,
카페, 소품샵도 가고.
마무리는 역시
맨하탄이 두 눈에 전부 들어오는 waterfront.
주말은 이렇게 보내는 거지 싶다.
더 자주 이렇게 보내자는 말에
그러자고 했다.
날이 풀리면 더 좋겠지만
코가 쪼금 시린 이 정도 날씨여도
충분히 좋았다.
모든 걸 내 피부로
더 느끼고 싶은 순간들이다.
이 동네와 이 시간들이
나중에는 얼마나 그리울까 싶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