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91
Never gonna let us down
한국에 관련된 것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 이유가 있다.
한국에 관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싶고
한국 이미지에 적어도 나쁜 영향을 끼치지 말자는
책임감 같은 것.
회사에서 일할 때에도 자부심을 느꼈지만,
한국을 떠나서 여기서 생활할수록
우리나라 가수, 영화, 음식, 작가 등이 인정받을 때만큼
뿌듯할 때가 없었다.
아마 문화 관련된 일을 계속 해왔고
워낙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리 다양성을 존중하는 미국,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모인 뉴욕이라고 해도.
눈에 띄게 다른, 소수라는 것에서.
어디서나 알게 모르게 느꼈던
혹은 괜히 더 예민했던,
그간의 서러움에서의 해방감에 나온
환호였을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평범하게 일을 하다가
용기를 내서 내렸던 내 선택에 의해
나만 제자리에 멈춰있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소중한 친구들의 행복한 소식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나를 따뜻하게 해주고.
오래 단단해져가는 관계들이
때론 힘들기도, 또 슬프게 하더라도
더 소중해지는 순간이었다.
오늘의 기생충처럼 큰 변화는 아니어도
변화의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
엄청난 것은 아니어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작년 리서치 내용을 가지고
CaringKind에 가서 공유를 했을 때.
관심 가지고 연구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졸업 후의 다음 계획이 뭐냐는 질문에.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 프로젝트가 나에게는 너무 큰 의미였다고.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는데 눈시울이 붉어졌다.
뉴욕을 애증의 곳이라고 부르면서도,
또 끝나가는 나의 대학원 생활이 그리워할
미래의 나를 생각하면서.
나 자신을 더 믿고
내게 소중하고 특별한 사람을 믿고
힘을 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