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I Live

I'm hoping that my end is just the beginning

크리스마스, 연말. 이렇게 지나간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이야기하곤 했다.




제일 좋아하는 이 시즌.
16살에는 사람 많은 곳에서 괜히 부모님께 서운해하기도,
20살에는 연인과 다퉈 속상해하기도 했었다.




"이건 꼭 이렇게 되더라”
징크스 같은 것.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것들이겠지.





그런 징크스에 맞서는 다양한 처세술(?) 방어술(?)을 준비하곤 했었다.
시험 보기 전에 펜이나 샤프를 바꾸지 않는 것.
항상 등교하던 길로 가는 것.
정답이 헷갈리는 문제 앞에서는 첫 느낌을 밀고 나갈 것.





크리스마스에 큰 기대를 하지 말것.
그래야 실망도 하지 않으니까.







이브 날. 조금은 허전한 내 마음을 아는 듯
친구와 모처럼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그리고 너무 따뜻한 편지를 받았다.
빼곡한 글씨처럼 촘촘하게 쌓인 우리의 시간들처럼.
그 시간들 속에 항상 같은 자리에 있어주는 그 마음.





내 친구야 볼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가며 더 깊어져서 정말 감사해.
앞으로도 오래하자잉?








그리고 여러 징크스를 깨듯,
파스텔 톤을 좋아하는 나에게
겨울 수국이 도착했다.






2021년을 마무리하며 이전보다 짧아진 앞머리와 함께
정말 오랜만에 생머리로 돌아왔다.
건강검진도 받고, 그렇게 체크 리스트를 다 지워가는 중.







아우 징글징글 2021년.
생각해보면 맘 놓고 쉰 시간이 참 없구나 싶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왜 이리 열심히 살았냐만은!





나는 원래 일을 크게 만들어서 하고
또 바쁨 안에서도 행복을 느끼는구나 깨달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의 한계가 없을 때.
점점 더 넓어짐을 느낄 때의 희열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더 재밌는 거 많이 할 수 있을 것만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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