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ura
And I know it
새해에 대한 감흥이 없어졌다.
카운트 다운을 해도,
결국 어제는 어제이고
오늘은 오늘이니까.
하루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있지 않다는 걸
너무 알아버린 탓일지도 모르겠다.
2021년을 빼곡하게 담았던
다이어리를 책장에 넣었다.
그리고 2022년의 다이어리를 꺼내며
담담하게 시작하는 하루.
동네 좋은 공간을 찾았다.
혼자 노트북 들고 가서 작업하기에 딱인 곳.
그리고 좋아하는 노래가 나올 때.
음악에 고개를 까딱거리며 행복해졌다.
풍기는 아우라에 푹 빠질 때가 있다.
꾸민다고 생기는 것이 아닌,
그 분위기 말이다.
요즘은
늪에 빠진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내가 움직일 수록 더 빠져버리는 건데.
이미 되돌리기엔 깊이 들어왔고
나갈 방법도 없다.
나의 다양한 감정들이
단순해지는 것을 느낄 때.
그것만큼 속상한 일도 없다.
그래서인지 더
시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잘 쓰고 싶어졌다.
그런 시간들이 모이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독립서점들에 책을 입고하고,
주문들을 확인하고 포장을 하며.
또 시간을 내서 그림을 그려보며,
책도 읽고 보고픈 콘텐츠들도 소비하면서.
오늘도 변함없이
혼자 미래를 그려보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