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the Vibe
Let me acknowledge the way you do
잊지 않으려고 시작한 매일의 습관.
좋은 순간을 하나라도 주웠다면,
오늘도 잘 살아낸 셈이에요.
우리를 지탱해주는 건
결국 삶의 사소한 아름다움들이니까요.
간혹, 이상형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말문이 막힐 때가 있다.
고심 끝에 결국 똑같은 대답, 느낌 있는 사람.
그 느낌은 너만 아는 것 아니냐는 질타에,
맞다며 웃어넘기기.
뚜렷한 주관이 있고
좋아하는 것이 확실해서
자신만의 색, 취향이 있는 사람.
결이 비슷한 사람.
선하고 좋은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사람.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대화가 끊이지 않는 사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고
표현함에 있어 망설임이나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
몸과 마음을 챙길 줄 알고,
게으르지 않고 성실한 사람.
구구절절 나열하자면 많지만,
결국엔 처음, 그 느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이밍, 또 각자의 속도가
맞아야 한다는 걸 더 깨닫는 요즘.
종종 내 첫인상에 대해 많이 묻곤 했는데.
나는 다른 이의 눈에는
어떤 느낌, 어떤 색의 사람일까.
아트 디렉팅도 그렇다.
처음 그 느낌을 믿고 가는 것.
미세먼지에 칼칼한 목, 건조한 눈이지만.
열심히 준비한 스타일을 피팅할 때의 기분.
최종으로 공유된 촬영 콘티는,
이틀 연속 오후 4시 반부터 새벽 4시 반의
엄청난 스케쥴이지만.
마음으로만 그리던 것이 실제로 실현되고,
모든 사람들의 노력이 더해져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전율과 짜릿함.
어떻게 보면 긴 시간, 나는 이 현장의 맛이
너무 그리웠던 걸지도 모르겠다.
정신없는 요즘에 (사실 항상)
내 몸과 마음도 잘 챙기자고 다시 다짐하는 하루.
약해지지 말자고 매번 다짐하지만
약해지는 순간들.
사실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와
따뜻한 포옹이면 될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