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t This Far
I'm good at overthinking But I haven't even got this far
용기란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환상 없이 현실을 끌어안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여기서 ‘용기’는 주체적인 자아가 원래부터 갖고 있던 힘,
그러므로 그냥 발휘하기만 하면 되는 내적 능력을 뜻하지 않는다.
여기서 용기는 그런 주체성이나 능력을 잃는 힘,
네게 함입되기 위해 내가 최소화되는 무력감을 뜻한다.
미래는 현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의 알리바이이다.
소년과 소녀가 아름다운 것은
환멸뿐인 세상에서 자신들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보듬길
기꺼이 선택했기 때문이다.
배터리가 없던 에어팟 때문(덕분)에
늦은, 그 긴 귀가길에 노래가 아니라,
책으로 가득 채우는 밤.
당연한 것들이 색다르고,
익숙해지고 평범해질 찰나에
다시 그 순간들이 낯선 것이 되어야 하는 것.
기다림과 기대함에 대한 감정이
멈추는 순간,
그렇게 와르르 무너지는 마음과.
마치
힘들었지? 하고
장난치는 듯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