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Me

Trust me Like I've known you all your life



두렵고 무서운 것.
Don't be afraid
Just, just love me






안녕, 봄.
그저 설렘으로만 가득할 순 없었니.
정말 야속하기도 하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
그런 것이 있을까?





참는 것은 잘하니까.
참아내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행복은 나를 피해 갈지도 모르겠다.




다시 꿋꿋이 살아가는 법


일단 꼬박꼬박 밥 먹고 힘내기
깨끗이 차려 입고 자주 웃기
슬프면 참지 말고 실컷 울기
햇살 좋은 나무 사이로 많이 걷기
고요에 잠겨 묵직한 책을 읽기
좋은 벗들과 좋은 말을 나누기
곧은 걸음으로 다시 새 길을 나서기





박노해 시인이 말씀하신 이 일곱 가지를 적어놓고 수시로 들여다본다.
지쳐서 끼니를 대충 지나친 어느 날.
구겨진 옷을 입고 무표정한 채로 있던 어느 날.
목까지 올라온 눈물을 삼켰던 어느 날.
커튼을 두껍게 치고 웅크리고 있던 어느 날.
누군가의 날카로운 말에 마음을 다친 어느 날.
그 자리에 그냥 주저앉고 싶은 어느 날.
부디 새로운 걸음을 걸을 수 있길 간절히 바라면서.

-푸른밤 옥상 달빛입니다 중








주저앉고픈 나날들의 연속.
그냥 도망가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럼에도 내가 마주해야 할 것들.
방지턱 없이 전속력으로 달리다 마주한.






따지거나 군소리하지 말고
너의 아름다움을 선뜻 내주어라.
네가 말하지 않아도 아름다움이 대신 말한다, 나는 있다고.
그러고서 아름다움은 천만 가지 의미로 찾아온다.
종내에는 모든 사람을 찾아온다.






말을 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움에는 슬픔도 함께 했다.









수많은 기적을 일으키는
봄을 너에게 보이리라.
봄은 숲에서 사는 것,
도시에는 오지 않는다.




쌀쌀한 도시에서
손을 잡고서
나란히 둘이 걷는 사람들만이
언젠가 봄을 볼 수 있게 되리라.

Love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