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of Thoughts
Living in the present
결제를 해야 할 일이 몰린다거나.
처리해야 하는 것들이 덩어리로 온다거나.
또 이상하게 병원을 많이 가게 되는 때가 있다.
이번 주는 나에게 그런 주.
미뤄둔 감정들이 또 한꺼번에 오기도,
참았던 눈물이 한번에 나오기도 하는 것.
지겹기도 했다.
아- 진짜 좀 달라질 법도 한데.
하지만 내가 이별을 모른 척한다고
멀쩡히 존재하는 세상의 상실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만남만큼 헤어짐은 중요하다.
거듭하여 배우고, 기쁨만큼 슬픔의 값도 치를 때,
그때 조금은 더 성숙해졌다고 표현하는 거 같다.
사람도 관계도 연약해 잘 부스러지고 언제든 잃을 수 있다.
그건 대비한다고 초연해질 수 없고
쉽게 생각한다고 쉬워지지 않아서.
이제는 이별을 쉬이 떠올리고
만질 수 있을 만큼 가까이하고 살지만,
언젠가 잘 헤어지기 위해 지금에 집중하게 된다는 점.
누군가가 상실 때문에 끝장나지 않도록
모든 종류의 이별이 최대한 쉬워지기를 바란다.
관계의 본질은 헤어짐이며,
삶은 제대로 이별하기 위한 과정이고.
가장 정확하게 이별하는 방법은
도처에 널린 상실의 가능성을 받아들이며
현재를 사는 것이라고도 믿는다.
지금 내가 필요한 건 혼자의 시간일까
우리의 시간일까.
너는 새이고 하루는 바다이고
우리는 서로에게 하나뿐인 뭍
너는 부서지고 하루는 불어오고
우리는 서로에게 하나뿐인 품
너는 내려앉고 나는 팔벌리고
우리는 서로에게 하나뿐인 숨
나는 떠오르고 너는 손흔들고 너는 내려앉고
나는 팔벌리고 (너는 새이고) 너는 떠오르고 (너는 부서지고)
나는 손흔들고 (하루는 불어오고) 나는 내려앉고 (나는 새이고)
너는 팔벌리고 (너는 팔벌리고)
우리는 서로에게 하나뿐인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