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and Confused

I don't wanna miss anything when I'm dreaming

날이 풀렸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보낸 토요일.
정확히 5년 전 같은 날,
한강에서 피크닉을 했던 우리.




또렷하게 기억한다.
퇴사를 하기 전 싱가폴 혼자 여행을 앞두고.
오프숄더 블라우스를 입고는 장염에 걸린 날.






많은 것이 변했고
(특히 나)
우리의 대화가 변했고,
우리도 변한 듯 변하지 않았다.





이런 시간들이
앞으로 더 어려워질까? 라는 생각을 했다.






각자의 하루를 보내더라도,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
투닥거리며 다투더라도 따스하게 안아준다는 것.






연인, 친구, 아는 사람, 새로운 인연 등.
관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







그 시절 자주 듣던 노래들이
나를 그 순간으로 데려가곤 한다.
글렌체크도 그렇다.






대학교 때 스쳐 지나간 인연들.
그중에 셀린도 있었다.




조모임에는 안 좋은 기억도 많지만
반대의 경우도 많다.




프랑스 교환학생이었던 셀린이 같은 조였던 적이 있는데,
동대문을 돌아다니며
짧지만 재밌는 시간을 보냈었다.



그리고 우리는
8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만났다.






정말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끊임없이 대화가 이어졌고.
주체적으로 행복한 삶을 찾아가는 모습이 정말 좋아 보였다.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는,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우린 다시 볼 수 있을 거라는 믿음 같은 것.




때로는 이런 인연들이 힘이 되곤 한다.








그리고 그렇게 버릇처럼 말하는,
제일 좋아하는 4월이 지나갔다.






나는 종종 엄청 무리를 하고도
자꾸만 괜찮으려고 노력하는데.
결국에는 쓰러지기도, 터지기도 한다.





어두워진 글들에 걱정하는 친한 친구의 마음이 통했는지,
조금은 밝아지는 날들과.
괜찮아지는 하루들 속에서
억지로 무언가를 고치려 하지 않는다.




그저 멍하고 혼란스러울 뿐.





몰입은 상상력이 아니라 공통된 감각에서 온다.
선을 넘는 건 선을 넘지 않는 것만큼 중요했다.





나는 더 이상 사랑이 불가능한 무능 속으로 발을 디뎠을까 두려웠다.
다시는 추잡하게 굴 일도, 추잡함을 볼 일도 없을 까 겁이 났다.
위험도 모험도 없을 거라는 듯, 내가 그어 놓은 견고한 선이 영원히 나를 보호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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