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th the Pain

but I'd rather play a losing game




꽉 막힌 마음에는
정답이 없지만,
이 또한 끝이 난다.





책이나 드라마, 영화.
마냥 기분 좋은 것 말고
약간은 찝찝하고 여운이 남는 것들이 더 좋다.





정말 오랜만에 외국 드라마를 몰아보고,
푸욱 젖어있기도 했다.
지금의 나라서 더 공감이 되는 내용들.





그리고
새벽까지 잠을 못 자는 생활 패턴이
다시 돌아와버렸다.




사진첩 금지.
메모장 금지.
문자 금지.



항상 피곤함이 어깨에 마음에 있는데,
떨쳐내고 싶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이 또한 끝이 난다.





뉴욕에서 제일 그리웠던 것 중 하나가
집에서 만든 김밥이었다.
온 가족이 오랜만에 먹는 김밥이 너무 좋았다.
(엄마가 재료를 준비하고 오빠가 예쁘게도 말아줬다)





나 같지 않은 시간들이 요즘 많은데,
(그럼에도 캐묻지 않고도)
모든 걸 이해해주는 울타리가 있어서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마음이 붕- 떠있어서
좀처럼 한국에 돌아온 것 같지 않은 시간.
문득 다시 미국에 가고프단 생각이 들었다.






벌려놓은 일은 많고
또 하겠다고한 프로젝트들도 있지만.
때로는 그렇게 도망가고 싶을 순간들.
이 또한 끝이 난다.






종종 아이패드를 원하면서도,
내가 얼마나 쓰겠어 하면서 미뤄왔다.
(엄청난 기계치라서 더더욱)





혼자 책을 들고 나선 길에서
갑자기 아이패드를 사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결제까지 이렇게 빠를 수가 있을까 싶었다.





어떤 그림 그리세요? 라는 질문에
아이패드 구매 목적을 어떻게 알았지 싶었다.






사실 전부터 계속
그림을 다시 차근차근 그려봐야지 해왔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서툰 그 느낌을 좋아할 사람들도 있을 거야.






주말은 항상 어딜 가나 사람이 많고
커플이 많은데.
좀 조용한 곳으로 떠나고픈 나날.





어지러운 그 가운데
차분하게 책을 끝냈다.

Worth the P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