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Too Much
You must have known that I had feelings deep enough to swim in
‘출발하기 위해서 출발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각박한 현실하에 여자로서 두 개의 생존 가능성이 주어져 있다.
하나는 여자로서의 자기를 백퍼센트 의식하고
자기를 하나의 물, 육체로 보는 전적인 자기 포기의 타자 의존적인 생활방식이며,
또 하나는 자기를 인간으로 (여자이기 전에) 의식하고
인간으로서의 자기를 사회 내에서 실현시켜 나가보려는
외롭고 괴롭지만 떳떳하기는 한, 두 가지 방법이다.
시대를 앞서나가는 사람은 괴롭다.
글을 다시 읽으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더 내게 제안이 온 새로운 프로젝트를
꼭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정말 재밌는 기회가 많이 찾아올 때,
잘하고픈 마음에 항상 부담을 갖지만.
이전에 이어 다시 또 찾아준다는 점이 참 감사한 부분이다.
또 바쁜 시간들이겠지만
항상 그렇듯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지.
'사랑이란 두 영혼 사이의 지속적인 대화이어야 한다.'
머리가 딩-할 때가 있다.
지금까지의 시간 속에, 이 관계 속에.
나는 대체 어떻게 살아왔길래.
어디서부터 잘못됐길래.
결국 내 손으로 망치고,
내 안에서 망가지는 것들.
엄청난 결심이, 완전히 다른 방향의 결심으로 바뀌고.
자꾸 마음과 달리 꺾이고 밟히는 자신감 속에서
한없이 작아졌다.
진심이 느껴진다는 건
내 마음만 담아서 가능한 건 아니었다.
상대에게 닿기까지 왜 이리 어려운 걸까 생각했다.
근데 사람마다 다 다른 것 아닐까.
결국엔 맞춰가는 것일텐데,
왜 자꾸 다 내 잘못 같고 버거웠을까.
너무 내 방식을 고수했거나,
혹 방법을 잊었거나,
또 두려웠을 수도 있겠다.
100을 주면 200을 원하던,
그리고 200을 주면 500을 원했던.
500을 주면 또 당연해지던 것들.
사랑으로 다 바뀔 거라 자만했던 시간들.
내가 바꾸게 해줄 수 있다고,
믿었던 순수한 마음들.
나의 마음과 표현이 당연해지는 순간들이,
나의 이해와 배려가 묻히는 순간들도,
너무 아프고 힘들었겠지.
그리고 동시에 불 같은 재촉이나 강요에
더더욱 불편해했겠지.
속도에 맞추면서도 숨 막혔겠지.
티를 내지 않아야 평화로웠던 날들에
혼자 삭히는 것이 더 편해질 때까지
얼마나 많이 울고 좌절했었는지.
나를 정말 잘 아는 언니로부터
’너는 마음을 주면 인생을 흔들만큼 주니까
스스로 두려운건가’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더 변함없고
한결같고 차분한 것에 감동받지 않았을까.
그 꾸준한 마음이 고마워서.
두려움이 생긴 나를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줘서.
다른 그 누구에게도
그런 상처를 주고 싶진 않아.
흡수할 것이 너무 많았던,
온도가 딱- 적당했던 밤의
차갑고 무거운 언어들.
깊이 있게 들여다 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쩔 때는 실눈 뜨고 보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
나를 사랑하려면 모든 면은 직면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그럼에도 아파.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들이
너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