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 Too Late
Could you tell me once again
계절은 오고 또 간다.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있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조금씩 알을 깨고 나왔겠지.
그리고 예전 기록들을 봤다.
7년 전, 5년 전.
진짜 내 마음 깊숙하게 자리 잡은 마음들을 마주하니
오히려 단순해졌다.
이러면서 더 나에 대해 알아가는 중.
오랜만에 마음 편히 전시를 보고,
또 든든한 저녁을 먹었다.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니 이제 진짜 겨울이 왔네.
누군가 나를 알아봐 준다는 건
엄청난 의미 같다.
시간이 지나면 나도 알 수 있을까.
낯컨 스태프 뒷풀이에서는
술을 잘 못 마시는 나를 위해
리샤모 색상의 스포이드가 있었다.
너무 좋은 언니, 오빠들 덕분에 즐거웠던 시간.
고마운 마음을 담아 리샤모 신상 책갈피를 선물했고
송년회 날짜를 잡고 헤어졌다.
그리고 드디어 떠난 도쿄.
목이 칼칼해서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었지만,
순간순간 단순한 행복들을 느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예쁜 것들을 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또 깜짝 선물을 받고.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푹 자고.
예약해 준 오마카세 집에서의 따뜻한 시간과
마지막 택시까지 잡아주던 그 순간까지.
아직도 생생하다.
요즘 ‘그해 우리는’ 을 같이 보는데
진짜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장면이 있었다.
우리는 절대 저럴 일 없지 라고 말해주는데
그 말이 그렇게나 따뜻했다.
매 순간이 행복할 수 없지만,
순간순간마다 더 다져지는 감정과
관계의 소중함을 더 느끼는 요즘.
나는 바보는 아니니까
매번 성장하고 발전하는 부분이 있을 거고.
다만 똑같은 상황은 반복하기 싫다고 다짐했다.
감기약 먹고 푹 쉬었더니
확실히 괜찮아진 컨디션.
급하지 않게 12월을 잘 맞이해야지.
너무 늦은 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