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where You Go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도쿄에서 돌아와서
목감기를 완전히 무찌를 때까지
몸을 최대한 사렸다.









늦게까지 리샤모에서 일을 하고
좋아하는 그릭 요거트를 먹고
오랜만에 혼자 영화관을 찾았다.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인 걸 알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너무 좋았던 영화.

악의가 가득한 세상 속에서 소중한 존재들을 지킨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우리의 가치관을 지키며 따뜻함을 나누며 살아가고.
후대에게 남기고 싶었던 가슴 아린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다시 돌아온 나의 리듬.
되찾으니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것 투성이다.
나의 마음이 몸이 다시 안정을 찾고,
평온함을 찾으니 솔직히 더 바랄 게 없다.












우아함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멋진 옷을 입거나 말투가 세련된 것 말고,
분노할 상황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침착하게 대응하고,
불행한 일이 있어도 절대로 유머 한 꼬집을 잃지 않고,
친절과 배려가 몸 곳곳에 배여있는 것.
그런 사람에게서는 미묘한 오로라가 느껴진다.
아무에게나 느껴지지 않는 좋은 기운이라고 해야 하나.
자신만의 옳고 그름이 확실하고, 눈동자에 불빛이 있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참 우아하게 보인다.












우아하고 매력적인 아우라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멋지게 나이가 들고 싶다.
눈동자에 빛을 잃지 않으면서, 그렇게.













사람이 맑고 건전하고 건강하고 밝고 그거 얕잡아볼 것 아니다.
진짜 그게 가장 강한 거다.
인생을 대하는 태도란 마치 척추 같아서
삐딱하긴 쉬워도 바른 자세로 있는 게 제일 어렵고 힘든거 거든.

2023년을 미리 되돌아보며,
참 많은 일이 있었다고 고생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바른 자세로 2024년을 맞이해야지.









그리고 처음 가리봉동, 대림동을 가봤다.
중국에 놀러 간 느낌이었는데,
길거리 간식을 먹고 만두 맛집에서 원 없이 만두를 먹었다.







연말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로맨틱 홀리데이를 오랜만에 봤는데,
주드로 눈빛에 녹았고.
최우식의 대사와 행동에 두 번 녹은 주말.









그 다음 날에는 수산시장에서 방어 회, 바지락, 석화를 사서
바지락 술찜, 석화 찜, 방어 회를 먹었다.
예쁘게 봐주시는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감사하고 또 벅찼던 시간.







마지막 F1 피날레를 보다가 기절했지만
너무 완벽했던 주말 마무리.









차곡차곡 단단하고 꼼꼼하게 쌓아 올린 자존감과 자기 확신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그것을 놓을 자리를 고른 것도 나고, 아무것도 없었던 상태에서 뼈대부터 하나하나 내 손으로 쌓아 올렸으니 무너질 리가.
시기와 질투, 열등감 따위로 그걸 허물 수 있을 거라고 여기는 사람들을 보면 참 신기하지.

하나씩 쌓아가면
무너지지 않을 거야.











이제 욕망과 사랑의 구조적 차이를 이렇게 요약해 보려고 한다.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은 욕망의 세계다.
거기에서 우리는 너의 '있음'으로 나의 '없음'을 채울 수 있을 거라 믿고 격렬해지지만,
너의 '있음'이 마침내 없어지면 나는 이제는 다른 곳을 향해 떠나야 한다고 느낄 것이다.







반면,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지 않은 지가 중요한 것이 사랑의 세계다.
나의 '없음'과 너의 '없음'이 서로를 알아볼 때, 우리 사이에는 격렬하지 않지만 무언가 고요하고 단호한 일이 일어난다.
함께 있을 때만 견뎌지는 결여가 있는데, 없음은 더 이상 없어질 수 없으므로, 나는 너를 떠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욕망과 사랑의 차이.









티 나게 사랑하고
두려워하지 말고 회피하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고민하지 말고.
보고 싶으면 보러 가고.
사랑하는 마음이 벅차오르면 사랑한다고 말하고.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래야 미련이 덜하고 후회가 남지 않아요.
사랑에 최선을 다하세요.











그렇게 최선을 다해
사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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