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Your Time
Let's ride the set on the west side
헤맨 만큼 자기 땅이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곱씹을수록 좋아.
엄청 꽉 채운 일주일이 지나고,
무지와 밋보어에서 힐링하며 긴 시간 동안 식사를 했다.
12시가 되도록 이야기가 끊기질 않았다.
그리고 토요일.
좋아하는 동네 공간에서 브런치를 먹고,
아껴뒀던 전시를 보고.
(사람이 많아서 사람 구경은 덤)
은근 많이 걸었던 하루.
사람 없는 곳으로 산책을 가다가,
진짜 우연히 백운호수 근처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발견!
얼떨결에 야광봉을 받고 간식을 먹고,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 노을을 보고 즐겼다.
정감 있는 시간.
꽉 차고 알찬 하루라서,
좋았다.
500일의 썸머를 오랜만에 봤다.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른 영화 중에 하나인데,
여러 면에서 이해가 됐다.
톰은 사랑을 시작할 때만큼은 취향으로 운명을 점철했으면서
썸머가 취향을 향유하는 법에 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녀가 우는 이유에 관해서도, 그녀의 결핍에 관해서도 알려 하지 않았다.
그는 썸머를 사랑했나, 아님 스스로를 사랑했나.
이렇게 9월이 왔다.
날이 조금 선선해지듯 하다가 다시 덥기도 한데,
이 또한 찰나겠지.
바쁜 이 시기를 잘 넘기고
얼른 더 몰입할 수 있길.
요즘 약간 피로가 쌓인 느낌인데,
갑자기 발리에 훌쩍 떠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