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 of the Rainbow

I can be anything I wanted to

드디어 5월이 시작됐다.





근로자의 날은 여유롭게 베이글과 오믈렛을 먹고, 청계산을 갔다.
생각보다 힘든 초입 등산길에 헉헉댔지만
정상에서 만난 마지막으로 남았던 막걸리 한 잔과 빠삐꼬는 최고의 맛.





리샤모의 신제품들을 열심히 준비하고
어떻게 프레젠테이션을 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더 늘렸다.
예쁘게 담아내는 것에 대해 더 고민하고픈 마음.






고민이 많은 요즘,
민희진의 기자회견이 계속 나한테 강한 메시지를 남겼던 것 같다.
진짜 찐으로 좋아하는 일을 할 때의 그 집요함.





나는 그렇게까지 일하진 못하지만,
무언가를 창조하고 창의적인 일을 하는 나에게
꼭 필요했던 말들.





시선을 좀 바꾸면 그 어느 것보다
조건 없이 사랑해 줄 수 있는 건 우리 자신.
나 자신을 더 사랑해주고 싶다.








나는 이상한 것들에 꽂혀서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저번 유럽 출장 때의 기차 파업으로 인한 티켓 환불.
사실 너무 귀찮아서 포기할 수도 있었다.
그냥 기차표 날렸다고 생각하면 그만.






근데 이 과정 속에서 그들의 태도가 너무 별로여서,
(예를 들어 영어로 문의하는데 독일어로 답변한다거나
내가 보낸 문서와 자료들에 대응하지 않는다거나
유럽 계좌 환불을 고집한다거나.)







이 복잡한 절차 사이에서 내가 절대 먼저 포기하지 말아야지 했다.
그럼 마냥 그렇게 쉽게 생각할 것 같아서.







4개월이 넘은 지금, 필요한 문서들을 진작에 다 보냈음에도
다시 우편으로 보내라는 엄청난 귀찮음에도,
(아직도 결과를 모르지만)
난 이렇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들이 있다.






청계산 등산을 할 때도 그랬던 것 같다.
처음 오르는 길이라 도대체 이 계단이 언제 끝나는지,
중간에 힘들기도 했는데,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하나를 포기하기 시작하면 그 뒤에는 더 많은 포기가 쉽게 이어지는 것 같다.
이번의 포기가 어려워야, 그 다음 포기가 없듯이.
나이가 들면서 더 쉽게 타협하거나 포기하지 않아야지.







이 작은 성취감이 5월의 스타트를 참 좋게 끊어주었다.
꾸준한 작업으로 전시를 하는 작가를 볼 때나,
고유한 느낌을 찾아가는 모든 이들의 작은 행동들에서
더 많은 자극을 받는 요즘.






일정이 몰려서 좀 바쁜 다음 주,
그게 뭐든 다 즐겁게 해내야지.
Every second counts. Let’s rip it.

Color of the Rainb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