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Sixteen

더 이상 여고생은 아니지만,





중, 고등학교를 다닐 때의 즐거움은,


1. 귀여운 캐릭터 샤프를 모으는 것
2. 학교 앞 서점에서 좋아하는 가수 앨범을 예약해두고 듣는 것
3. 친한 친구들과 노트에 서로의 생각을 끄적이는 것


똑같은 일상 속에서 사소한 것들에 참 행복했다.



언젠가 영상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중에서도 다큐멘터리를 꼭 찍고 싶었는데,
Vanquish, Zeloso 각자 닉네임을 만들어서
V&Z 프로젝트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지금 보면 유치한 시나리오를 같이 쓰기도 하고,
나름 진지하게 소품도 사서 촬영을 하기도 했다.



여고생에게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던 힙합을 함께 듣고,
뭐가 그리 답답했는지 끊임없이 고민을 나누고,
그 누구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했었다.



10년 전, 스쳐지나가듯 


"난 언젠가 미국에서 살래."
"난 언젠가 일본에서 생활하고 싶어, 그리고 캐나다에 갈거야."

라고 했었다.



비슷한 시기에 큰 결정을 내린 두 명이,
서로의 새로운 시작을 지켜보고
변함없이 같은 마음으로 응원할 수 있다는 것.
 

어렸을 때 말만 하던 게 이루어지는 걸 목격하는 기분.
 소중한 친구의 첫 걸음을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행복한 연말이었다.





그렇게 2017년의 마지막이 왔다.
예전처럼 연말 분위기가 나진 않지만,
차분하고 조용하게 맞이하는 2018년이 나쁘지 않다.




2018년에는

나도 말만 하던 것을 실행할 수 있길.
소중한 사람의 새로운 시작을 직접 응원할 수 있길.
더 많이 웃고, 즐기고, 느끼고, 나답게 살 수 있길.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더 챙길 수 있길.
매 순간에 충실하면서 중심을 잘 잡을 수 있길.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할 수 있길.
함께할 수 있길.



어렸던 그 고등학생의 마음으로,
똑같은 일상 속에서도 작고 사소한 것에서 행복할 수 있길.
 

이렇게, 2017년 안녕!

 

DAY 6-8 IN TOK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