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r Times Around the Sun


너는 내 향이 네게 스며들길 바래
네 코를 나에게 가까이 대곤 했다.
너의 입보다 그 두 눈이 침묵 속,
수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너의 두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변함없는 건 없단 걸 알면서도
모든 것엔 예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예외의 중심에 우리를 두었다.
모든게 우리 중심으로 돌아가고 우리를 축복한다고 믿었다.
너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컴퍼스가 영원할거라 믿었다.

하지만 지금 너는 다른 원을 그리고 있다.
다른 이와 다른 원, 그 중심에 서서.
나와 그랬듯, 그 순간이 영원하듯.

씁쓸하다.
원 밖에 나는 누워있다.
일어서는 것 조차 두렵고 모든 게 버거운 이 상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