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 Than A Team

We worked, together





'트렌드'라는 것엔 답이 없고, 그래서 더 어렵다.
매 주, 혹은 매 달 "이게 트렌드에요!!!"라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또, 이미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면 트렌드라고 보기도 어렵다.



선배님과 처음 트렌드 리서치 일을 하게 되었을 때, 선배님이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분야 상관 없이 다양한 사례를 봐요.
그러다보면, 서로 관련 없는 것 같은 사례들이 하나의 현상으로 묶이기 시작해요.
그리고 어느 순간, 그 것들을 하나의 트렌드로 연결시킬 수 있는 인사이트가 생길 거에요."




분기마다 주제 선정, 기획, 조사, 원고 작성, 인터뷰/칼럼, 저작권 문제 해결, 윤문 등.
선배님과 등을 맞대고 앉아, 모든 일을 둘이 함께 진행했었다.
(선배님은 손이 빠르고, 일처리가 정확했다.
나는 손이 느리고, 놓치는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선배님은 내게 'ERP종화' 라는 별명을 지어주셨다.





트렌드 리서치 일을 하면서 가장 골치 아팠던 건 '이미지 저작권 문제 해결'이었다.
트렌드 소개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선 이미지가 필수적인데,
모든 이미지 저작권을 풀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정규직 형태의 월급쟁이는 사라지고,
자기 전문성 있는 프리랜서의 시대가 온다.


회사의 대부분이 자동화되거나 전문 외주에게 맡겨지고
내부에는 영업조직만 남을 것이다.





올해 초, 회사 트렌드 정보에 새로운 직업관 트렌드로 '프리랜서'를 소개했었다.
그리고, 새로운 사무형태의 예시로 'We Work'에 대해 글을 썼다.
사무실을 직접 보지 못해서 다른 소개글을 읽고 정리했었고,
저작권 이슈로 'We Work' 사무실 이미지 대신 다른 이미지를 사용했었다.





오늘 맨하탄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We Work' 사무실을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구경해도 되냐고 묻자, 친절하게 투어를 해준다.


전혀 다른 새로운 co-working 공간. 
다양한 네트워킹이 가능한 장소.
공짜 맥주가 제공되는 일터.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안내를 받고, 내 손으로 직접 오피스 사진을 찍었다.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트렌드 조사를 하는 듯한 나.
퇴사 후에도, 나도 모르게 몸에 배어있는 습관들에 기분이 이상했다.





직접 보고나니, 일하는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알겠다.
물론 내가 일했던 곳은 'We Work'와는 다르다.
하지만 공간보다도 중요한 건 누구와 함께 일하느냐이다.
생각해보면 퇴사 결정 시, 가장 마음에 걸렸던 건 선배님이었다.




모두가 원하는 드림 오피스 'We Work'가 아닌 그 공간에서,
나는 선배님과 함께 즐겁게 일했다.
그거면 된거다.




 

Day 9 In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