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Carpet Ride
Shining, Shimmering, Splendid
매주 일요일, '디즈니 만화동산'을 챙겨보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곤 했다.
라이언 킹, 알라딘, 뮬란, 인어공주, 타잔, 미녀와 야수 등.
디즈니 사운드 트랙은 언제 들어도 좋고 감동적이다.
뉴욕까지 왔으니 뮤지컬은 꼭 보고 가고 싶어,
'알라딘'을 보기로 했다.
(갑자기 쏟아져 내리는 비에 쫄딱 젖은 채로 뛰어 겨우 입장.)
마치 영화처럼, 자리에 앉자마자 시작되는 뮤지컬.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뤄가는 하나의 작품.
무대의 한 장면도 놓치기 싫어 굉장히 집중하며 봤다.
나는 디즈니 사운드 트랙 중에서도,
'A Whole New World' 노래를 굉장히 좋아했다.
노래가 시작되기 전, 알라딘이 자스민에게 묻는다.
"Do you trust me?"
자신을 믿냐고 묻는 알라딘의 손을 꼬-옥 잡고 마법 양탄자를 타는 자스민.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끽하는 둘.
설레는 모험과
놀라움이 가득한,
그들을 위한 새로운 세상.
누군가를 믿고 그의 손을 잡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가끔은 믿고 싶어도 상처를 받기 싫어, 더 방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법 양탄자가 있어도,
내가 타지 않으면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없다.
누군가를 믿고 손을 잡느냐 안 잡느냐.
그 마법 양탄자를 함께 타냐 안 타느냐.
이건 온전히 나의 선택이다.
나에겐 용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