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It Work
다음에는 어떤 모습으로
고등학교 때, 꼬박꼬박 <프로젝트 런웨이>를 챙겨봤다.
주어진 시간 안에 옷을 만들어내는 디자이너/학생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했고,
그 때 처음 '파슨스'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때부터 나에게 뉴욕, 그리고 파슨스는 약간의 동경과 꿈의 공간.
무언가 창조해내고 치열하게 만들고,
그 안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너무 멋있어보였다.
그래서인지 대학교 2,3학년 때는 파슨스에서 여름학기라도 들어보고 싶었다.
이래저래 알아보다가 엄청난 비용에 바로 마음을 접었었는데,
드디어 이번 뉴욕 여행의 마지막 날, 파슨스 구경을 갔다.
기분이 이상했다.
10년이 지나서 직접 파슨스에 와 있는 내가,
그 때와는 사뭇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프로젝트 런웨이> 진행자가 시간에 쫓기며 옷을 제작하는 도전자들에게,
항상 말하던 문장이 있었다.
"Carry on."
"Make it work."
지금 꾸고 있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최선을 다 하면,
생각하지도 못한 또 다른 길이 열리게 된다.
그런 노력과 다양한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길 위에서,
꿈은 점점 더 커지는 것 같다.
꼭 뉴욕이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make it work 해야지.
뉴욕에서의 마지막 날.
언젠가 다시 만나.
(..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