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Our Guest
J&J 키친입니다
아쉬웠다.
퇴근 후 집에 가면 가족식사 시간이 훌쩍 넘어버리는 것.
그래서 주말에 가끔 밥을 사드리거나 함께 외식한 적은 많았지만,
생각보다 직접 요리해드릴 기회는 많지 않았다.
덴마크에 와서 집밥, 그리고 요리하는 것의 매력에 더 빠지게 되었다.
(살림하고 싶어진다.)
밖에서 먹는 것보다 집에서 준비하고 함께 먹는 과정이 더 즐겁고 편해진 거다.
지은이는 부모님을 집에 꼭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같이 요리해서 식사를 대접해드리면 좋을 것 같다는 마음에서,
우리는 어떤 요리를 할지 정하고 필요한 재료를 적어 장을 봤다.
(오리 고기와 각종 야채, 렌틸콩, 시금치 샐러드, 디저트 등등)
친구와 함께 부모님을 위해 요리하는 게 처음일 뿐 아니라,
이렇게 해외에서 부모님을 초대하는 것 자체가 새로웠다.
어색한 기운 하나 없이 얘기하며 식사를 하는데,
따깍.
요핸이도 등장했다.
사랑스러운 지은& 요핸 커플과 함께
온 가족이 웃으면서 즐겁게 밥을 먹었다.
(처음 본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원래 '식구'는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을 말한댔다.
지은이네에서 함께 살면서 요리를 하고 밥을 먹으며,
우리는 식구처럼 더 가까워졌다.
그리고 부모님을 초대해 함께 한 오늘,
소중한 친구 커플과 부모님, 그리고 나.
모두 다 친구이자 가족 같았다.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자의로' 불행해지기 쉬운 요즘.
행복은 엄청나게 멀고 대단한 곳에 있는 게 아님을 다시 깨닫는다.
사랑하는 가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 것.
이게 진짜 내가 원하는 행복인거다.
누군가를 집에 초대하고, 음식을 직접 대접한다는 건
엄청난 노력과 성의이다.
나중에 내가 또 손님을 초대할 때,
딱 오늘처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