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y Or Lazy

중간이 없는, 극단적인

 


 

애매하게 중간인 건 좋아하지 않는다.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
바쁘게 살고 싶을 때는 그 누구보다 바쁘게,
푸-욱 쉬고 싶을 땐 제대로 쉬는 거다.





"왜 이리 극단적이야. 중간이 없어."

"꼭 그렇게 칼 같이 안해도 돼."
라는 이야기를 꽤 들어왔다.





확실한 걸 좋아하는 성격 탓.
그래서인지 나에게는 모순적이게도
완전 부지런함과 완전 게으름이 공존한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의 약속을 갔다가, 혼자 영화관에 갔다가,
쇼핑을 하고, 서점에 들렀다가 집에 가는.
하루를 정말 꽉꽉 채우는 날.




또 어떤 하루는 아무 약속도 잡지 않고,
혼자 집에서 노래를 듣고, 보고 싶었던 영화나 프로그램을 보는.
완전 집순이, 방콕, 귀차니즘의 날.






어느새 한국을 떠나온 지 한 달이 훌쩍 넘었다.
그 시간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생각을 했다.
이 곳에서 나는 굉장히 바쁘면서도 한편으로는 굉장히 여유로웠다.




요 며칠은 좀 쉬어가고 있다.
가장 바빠질 이번 주말을 대비하는 자세일 수도 있겠다.




누구보다 내 컨디션과 페이스를 알기에,
마지막 스퍼트를 내려는 본능인가 싶다.


 

 

Day 21 In Denm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