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t of A Woman

 층층이 쌓여가는

 

술을 잘 못 마시지만, 그 중 좋아하는 술을 꼽자면.
막걸리와 와인.




수진언니 커플 덕분에 나파 밸리에서 와인 테이스팅을 했다.
탁 트인 포도밭을 보면서 
야외 테라스에 앉아서 한 모금, 한 모금.
(덩달아 빨개지는 얼굴. 폭발!)



각 년도에 따라 날씨가 다르기에
향도, 맛도 다른 와인들.



날씨와 와인과 분위기에 취한 하루.
술.알.못 + 와.알.못 이지만,
설명을 들으며 조금씩 먹다보니 어떤 건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햇빛이 좋았던 해의 와인은 당연히 맛있지만,
날이 안 좋았던 해의 와인이 사실은 더 값지고 인정 받는다는
수진언니 오라버니의 말씀.




생각해보니, 사람도 똑같다.
그러니 더더욱 상황, 환경 탓을 하지 말아야지. 



항상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떻든 최선을 다 하고,
그 안에서 최고를 만들어내면 되는 거다.



그렇게 한 해, 한 해 지나다보면
매 해 다른 향과 맛이.
그러다보면 나중에는 깊이 있고 무거운, 
나만의 고유한 향과 분위기가 만들어지겠지.




앞으로 햇빛이 좋을 때도,
비가 내릴 때도 있겠지만
정해진 답은 없다.



단지 향과 맛이 다를 뿐이다.
 


DAY 2 IN SAN FRANCI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