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h You Were Here
따뜻한 차를 마시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손 위에 손을 포개며 웃어주고
눈을 보며 따뜻하게 건네는 한 마디가,
일상처럼 늘 익숙하고 당연할 수 있는 것이
이렇게나 어려운 건지 몰랐다.
특별하거나 재미있지 않아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잘재잘대며 들려주고는
부끄러워져서 괜히 아래를 한 번 쳐다보다가,
굳이 입을 열지 않아도 좋은,
그 순간에 더 집중해서
하나하나 전부 기억해두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단순해도 의미있는 것들을
그냥 지나쳐버리고 싶지 않을 수 있다.
이유 없이 생각이 나고 보고싶을 때에는
감춰지지 않거나 숨기기 싫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 정도 뿐이라서,
다른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익숙해져버렸다.
마음의 표현 정도가
반드시 그 크기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표현은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