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_016
Just tell me your sweet lies
추워진 날씨에 얇은 옷을 다 정리하고 나니,
다시 온도가 올라갔다.
이러다 갑자기 겨울이 오겠지.
온 지 딱 3개월.
이렇게 계속 상기시키지 않으면
시간이 정말 날아가 버릴 것 같다.
여기서 항상 Jennifer란 이름을 듣고 있다 보니,
종화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참 뭉클한 것 같다.
28년의 시간을 담은 익숙했던 이름도
이렇게 낯설 수 있다.
외로움이나 그리움은
그렇게 갑자기 몰려올 때가 많다.
깔깔 웃으면서 지나가는 친구 무리들을 볼 때.
지하철에서 둘만의 세상에 빠진 귀여운 커플을 볼 때.
사이가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 아저씨 부부를 볼 때.
화려하지 않더라도 정으로 채워진 반찬들과 밥.
익숙했던 식사들과
편안하고 행복했던 그 순간들.
이 모든 것들이 그리울 때가 있지만,
나는 괜찮다.
그 어떤 변명을 만들지 않고
처음 마음 그대로 잘 유지하다 보면.
그리운 것들이 다시 나의 일상으로 찾아와주기도 하고,
또 내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들으면
마법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특정 단어나 문장처럼.
곧 다시 추워질 뉴욕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으면.